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본으로 취업하는 외국인분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진행중인 외국인들을 상대로만 선고를 진행중이라고 해도 무방한데요.
아무래도 그것만으로는 인력이 모자라, 코로나가 끝나면 일시적으로 대량의 채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맞춰서 일본 취업을 도전하고자하는 분들 위해, 일본 취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해드리고자 새로운 카테고리를 작성했습니다.
오늘은 일본 취업을 제대로 하려면, 현지에서 학교(학부/대학원/전문학교)를 나오는게 얼마나 유리한지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직장의 퀄리티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일자리 소개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현지회사와 이어주는 점도 있고, 정보 얻기고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런곳에서 소개해주는 회사들의 퀄리티가 대체로 별로 높지않다는 점입니다.
일본 현지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야, '굴지의 기업'이라느니, '복리후생'이 탄탄하다느니 하는 소개글을 보며, "아 나름 좋은 회사구나~" 하실 수 있으시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그마저도 올라오는 공고는 대부분 이과분들을 위한 직종이죠.
그러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국비학원에서 JAVA를 배우고, IT회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제일 많은 실정입니다.
이렇게 들어간 IT회사는 대부분 파견회사로 한국의 중소기업과 크게 다를바없죠.
때문에, 일본에서 좋은 회사에 제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채용에 지원해야 합니다.
그럼 한국에서도 현지채용에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니, 굳이 현지학교까지 다닐 필요는 없지않느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사실 여기서 현지학교를 다녀야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일본 현지채용의 경우, "일본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일본 조직에 잘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선순위를 만족시키고 나면, 그때부터 실력을 보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일본의 특성을 아주 잘 나타내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즉, 현지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은 기본적으로 2~4년간 일본의 문화를 충분히 경험했으며, 일본식 조직의 특성도 맛보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실제로 애니나 드라마에서 보는 일본의 모습이 현실과는 한참 다르니, 직접 맛보는거 만한 게 없긴하죠.
때문에 어지간히 실력위주로 뽑는 기업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일본기업의 현지채용에서는 서류단계에서부터 상당히 불리한 위치가 됩니다.
(물론 일본 교환학생 경험이라도 있다면, 그나마 괜찮아집니다.)
2. 현지 적응의 난이도
해외에서 일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바로 옆나라에, 같은 문화권이라도 해도 생활에서 다른 부분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현지 적응기간을 학생의 신분으로 보내는 것과 직장인으로써 보내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학생 시절은 비교적 시간이 많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해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도 큰 문제가 없죠.
또한, 잘못에 대한 용인도 비교적 받기 쉽습니다. "외국인이라서 몰랐다" 라는 변명은 학생시절에는 쓰기 쉽지만, 다같은 급여를 받고 있는 직장인으로써는 쉽게 하기 힘든 변명입니다.
현지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도 난이도가 전혀 다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힘들게 일본 취업까지 했는데, 현지적응에 실패해서 돌아가시는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3. OB의 존재
일본에는 아직 학연/지연/혈연이 대놓고 존재합니다.
일본어로 코네(コネ)라고 하죠. 코넥숀(Connection)의 줄임말입니다.
실제로 대기업을 지원할 때,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동아리 선배로부터 추천을 받는다면,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현저히 증가합니다.
때문에, 일본 대학생들은 대학시절 학과 공부보다도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입니다. (취업원서를 낼때 학점을 기재하지 않는 것 또한 그 원인중 하나)
취업시즌이 되면 OB들에게 연락하여, 취업상담을 받는다며 사실상 추천해달라고 찾아가거나, 아는 OB가 없는 기업의 경우, 학교에 찾아온 OB설명회에 참가합니다.
물론 본인 실력이 뛰어나서 이런거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대놓고 이런 지름길이 있는데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죠.
4. 영주권 취득에 용이
일본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흔히들 알고있는게 일본에 10년간 체재한 자 입니다.
그런데 사실 최근에는 "일본 고도인재 외국인 대상 포인트 우대제도" 라는게 생겼습니다.
일본 정부에 만든 채점표가 있고, 그 표에서 해당하는 곳에 체크해 각 포인트를 모아 70점을 넘을 경우 고도인재비자를 발급한다는 제도인데요.
80점을 넘을 경우에는 바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채점표에는 현지학교졸업과 관련하여 이런 항목이 있는데요.
- 일본의 고등교육기관(4년제 대학 이상)에서 받은 학위를 취득할 경우(10점)
- 문부과학성이 추진하는 슈퍼글로벌대학으로써 보조금의 교부를 받고 있는 대학을 졸업(10점)
- 학사(4년제) 학위(10점)/ 석사 학위(20점)
즉, 일본에서 상위권 대학원을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40점이 확보가 되는겁니다.
여기에 JLPT N1 취득에 의한 15점, 직무관련 자격증 개당 5점 등을 더하면 80점을 달성하는게 아주 쉽습니다.
때문에 빠른 사람은 입사 2년차에도 영주권을 발급받을 수 있어요.
영주권을 받으면 집을 살때 대출도 받기 쉬우니 일본에 정착하기 위한 허들이 정말 낮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대학원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때려치고 일본대학을 다녀야 한다는건 아닙니다.
저는 대학원을 일본으로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학원의 경우 장학금도 다양하게 있어 다니기 편하고, 일본의 기업들은 대부분 대학원을 2년경력으로 인정해주는곳이 많기때문에 급여도 높아집니다.
대학원생을 위주로 채용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전문성을 요구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급여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들을 대부분 해소해주기도 하니,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현실적이며서도 효율적인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일본 취업을 하는데 있어, 현지학교를 다니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 알아봤습니다.
아무래도 현지학교를 다니면, 한국에서 취업하러 오는 것보다 더 쉽게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특히 문과쪽이신 분들은, 일본취업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코딩같은걸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티기업이 앞으로 전망이 좋다곤 하지만, 적성에 안맞는걸 억지로 하기보다는, 현지 채용으로 사무직을 지원하시는게 더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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