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오늘은 한국과 일본의 IT업계를 한번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려고 노력하겠지만, 아무래도 주변에서 얻은 정보와 웹상의 정보를 조합해 분석한 내용이기 때문에 반박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있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일본 IT 취업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IT 업계 카테고리
우선 먼저해야할게 IT 업계안에서도 카테고리를 나누는 일입니다.
중소기업에서 대우와 대기업에서의 대우 같은게 동일할리가 없으니, 같은 IT업계라도 몸담았던 사람의 의견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크게 다음의 4가지로 분류하고자 합니다.
- 외국계 기업(외자계)
- 웹서비스 기업
- SI 대기업
- SI 중소기업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외국계 기업
한국과 일본에 들어와있는 IT기업중 외국계라고 하면, 보통 MS, AWS, GCP 같은 클라우드 위주의 기업과 SAP, Oracle, Saleforce 같은 ERP기업이 있습니다. 미국 본사가 아니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일이 없기 때문에(구글 제외), 기본적인 업무는 대기업 SI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자사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무가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보통의 SI회사보다는 남는게 많다보니 연봉이 높은 편입니다.
연봉
연봉 테이블은 일본쪽이 살짝 높습니다. 같은 APAC로 묶어서 관리하는 기업도 있지만, 일본 시장이 크다보니 일본만 따로 빼서 관리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해당 국가의 물가도 반영해서 연봉을 정하기 때문에, 더 높은 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세금과 물가를 생각하면,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취업 난이도
취업 난이도 자체는 일본이 훨씬 쉽습니다. 일본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영어만 봐도 토익 600점이어도 들어가는데 전혀 지장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본 시장이 커서 채용인원도 훨씬 많기 때문에 허들이 낮은 편입니다. 물론 아무나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코딩실력보다는 기본적인 컴공 지식이 베이스가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고객들이 일본회사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데 문제없는 사람들을 뽑는다는 겁니다. 즉, 일본 현지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겠죠.
업무 강도
어느 나라든 업무강도는 쎈 편입니다. 사내에서 자기계발에 대한 푸쉬도 은근 강해서, 스스로가 성장하는 걸 즐기고, 일을 즐기는 분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2. 웹서비스 기업
여기서 설정한 웹서비스 기업은, 자사의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중인 유명기업들입니다. 스타트업들은 대상이 아니니, 주의해주세요. 한국에서는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민, 일본에서는 야후/메루카리/페이페이/라인재팬 등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개발자들이 주로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이죠.
연봉
웹서비스 기업의 경우, 연봉은 한국이 더 높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이 조금 더 높은편이었지만, 최근 한국의 IT 기업들의 연봉이 올라가면서 지금은 일본을 뛰어넘은 상태입니다. 일본에서도 우수한 개발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까진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취업 난이도
취업 난이도는 일본이 살짝 쉬운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력 측정을 바탕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점은 똑같지만, 주변의 한국인 개발자들(라인 재팬)에게 물어본 결과, 코테 문제 난이도를 비교해본 결과 일본쪽이 살짝 더 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난이도가 빡센건 여전합니다. 또한, 의외로 일본어를 잘못해도 영어+개발능력만 뛰어나다면 노려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네요.
업무 강도
업무 강도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이 부류안에서도 기업별로 많이 나뉘고, 팀별로도 나뉘는 부분이라 애매하지만, 전체적으로 업무강도가 쎄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평소라면 칼퇴에는 문제없는듯 했습니다.
3. SI 대기업
SI중에서도 대기업들입니다. 한국은 SDS/CNS/오토에버 등이고, 일본은 NTT/후지쯔/히타치 등이 있습니다. 제조업, 금융업 등의 대형 고객사들을 주로 담당합니다. 주요 업무는 업스트림/영업 쪽이고, 실제 개발업무는 하청(협력회사)에게 넘기는 식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때문에 개발 실력보다는 도메인 지식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연공서열로 연차가 쌓이면 연봉이 오르는 분위기로, 자기개발에 열심히인 분위기는 아닙니다.
연봉
SDS를 제외하면, 일본쪽이 더 높은 편입니다. 일본의 SI대기업은 대체로 30대 중후반에 연봉 1억을 찍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처음 3년간은 교육시킨다는 생각으로 크게 업무적으로 요구하지도 않지만, 급여도 낮은 편입니다. 때문에 초봉으로 비교하면 한국이 더 높습니다.
취업 난이도
취업 난이도 또한 일본이 훨씬 쉽습니다. 현재 이쪽의 인력난이 엄청 심한 편인데다, 일본의 경우 포텐셜 채용(ポテンシャル採用)이란 걸 진행해, 관련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포텐셜이 있는(싹수있는) 인재를 채용합니다. 여기서 포텐셜이라는건, 학력(사고력)/교외 활동내역(열심히 하는 자세)/알바, 동아리(사회성)을 바탕으로 판단합니다. 다만, 이런 전통적인 일본기업들은 일본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을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바로 취업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업무 강도
업무 강도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이 공수를 더 널널하게 잡기때문에, 버퍼가 넉넉해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한국보다 일처리를 깐깐하게 합니다. 정말 이런것까지 해야하나 싶은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4. SI 중소기업
위에서 언급한 SI 대기업이 수주해온 프로젝트에 하청으로 들어가, 개발업무를 담당합니다. 설계대로 코딩하면 되는 업무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크게 높은 업무는 아니며 그만큼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그만큼 단가도 싸지는 것도 불가피합니다. 국비학원에서 6개월가량 자바를 배우신 분들이 대부분 여기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연봉
중소 IT의 경우, 연봉은 일본쪽이 조금 더 높습니다. 하지만 세금이나 물가 생각하면 결국 생활의 질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한일 어느쪽이든 자기개발을 통해 이직해서 탈출하지 않는 한은 비교가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난이도
취업 난이도는 둘 다 비슷합니다. 들어가려고 하면 받아주는 곳은 많습니다. 처우가 안좋을 뿐.
업무 강도
업무 강도는 일본이 훨씬 낮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하청이 일을 따오면, 하청회사에서 개발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싼값에 따와서 말도안되는 야근의 연속으로 일을 처리하지만, 일본은 협력회사가 직접 해당회사에 파견을 가서 일하게 됩니다. 파견을 가서는 시간단가로 계산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협력회사 직원이 야근을 하게 되면, 그만큼 공수가 늘어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한 야근을 막으려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한국과 일본의 IT기업에 대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분류안에서도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일반적인 업계 분위기를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대체로 입사 난이도는 일본이 더 쉽지만, 현지채용을 위주로 뽑는다는 문제가 있네요.
아무래도 IT 취업도 일본 현지학교를 졸업해야 훨씬 수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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