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는 부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업으로 버는돈이 이미 본업을 넘어 섰다."
"본격적으로 사업자 신고를 하고 각종 혜택을 받으며 전업을 하는게 더 유리할 거같다."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등등을 이유로 부업을 새로운 본업으로 삼고,
프리랜서로서 새로운 인생을 스타트하는 사람들 말이죠.
물론, 이런 케이스로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본업을 유지하는게 나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습니다.
본업은 유지하는게 나은 이유
필자가 본업을 유지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묶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정규적인 수입으로 인한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다.
2. 사회보험료를 스스로 부담해야한다.
3. 시간이 지나도 소득이 증가한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부터 하나씩 설명해보겠습니다.
1. 비정규적인 수입으로 인한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다.
회사를 다니는 것으로부터 오는 가장 큰 장점은 정규적인 수입입니다.
월급은 내가 열심히 일하던, 대충 일하던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돈입니다.
물론,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정이 안좋아진 업계 등은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때문에 이런 속성을 가진 월급의 리스크는 0에 가깝습니다.
반면, 프리랜서는 이번달에 번돈을 다음달에도 반드시 벌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운이 나쁜 경우에는 아예 수입이 0원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 필자가 겪은 경험담입니다.
필자는 2018년부터 일본의 맛집 소개 사이트로부터 음식점 소개 및 메뉴에 대한 번역을 의뢰받아왔다.
매달 의뢰받는 점포수에 따라 수입의 차이는 있었지만, 꾸준하게 4만엔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사라지고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닫자 점점 의뢰받는 점포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관광객이 없어 번역의 필요성도 없어졌기 때문에 2021년부터는 전혀 의뢰가 들어오고 있지 않다.
이렇듯 비정규적인 수입들은 언제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본업에 비해 리스크가 높습니다.
화폐금융론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리스크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말인 즉슨, 리스크가 있는 소득에는 프리미엄이 붙어야 합니다.
회사를 다니며 벌던 월급이 250만원인데,
프리랜서로써 버는 돈도 한달에 250만원이라면
이는 엄연히 손해입니다.
프리랜서로써 버는돈은 리스크를 가지기 때문에 응당 프리미엄이 붙어야 합니다.
상황/리스크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랜서 개발자의 경우 정규직일때에 비해 1.5배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즉, 1.5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것입니다.
정규직 개발자로 일하며 받는 돈이 300만원이라면, 프리랜서 개발자는 450만원은 받아야 본전인 셈입니다.
개발자 직종이 프리랜서로서 상당히 오픈된 케이스인걸 생각하면, 다른 직종의 프리미엄은 더 높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직장을 그만두고 하려는 그 일이,
지금 월급의 몇배의 소득을 보장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2. 사회보험료를 스스로 부담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사회보험료(건강보험/국민연금 등)의 절반은 회사에서 부담해줍니다.
이 사실은 이미 알고있는 분도 많지만, 그 차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달에 30~40만원 정도 더 나가는건가? 조금 아프긴하지만 프리랜서로는 그거보다 더 많이 버니까 뭐"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거보다 더 많이 버니까"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소득이 늘어나면 사회보험료도 상승합니다.
때문에 기존의 보험료뿐만 아니라, 그 상승분 마저도 회사다닐때보다 2배씩 늘어나게 됩니다.
본업을 유지하며, 추가 사회보험료 없이 벌던 부업의 소득이,
전업 프리랜서가 되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3. 시간이 지나도 소득이 증가한다는 보장이 없다.
보통 직장인들은 자기개발을 하거나 커리어(라는 이름의 근속년수)를 쌓아 본인의 몸값을 올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커리어와 자기개발로 몸값을 늘리고, 이직하며 연봉을 올리는 일도 아주 흔합니다.
한 회사에만 계속 다닌다 해도 앵간한 사고를 치지만 않으면, 다니는 동안은 연봉이 꾸준히 우상향합니다.
반면, 프리랜서직은 대체로 이와는 거리가 멉니다.
커리어에 따라 몸값이 전혀 영향받지 않는 부류의 일도 있으며(일을 의뢰받을 확률이 올라가긴 합니다),
대부분 꾸준히 본인의 실력을 어필하며 시장가치를 증명해야만 소득이 늘어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단가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예: 내 기술이 미래 쓰이지 않게 되는 등)
또한, 프리랜서 시장은 젊은 시니어층을 선호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프리랜서로서의 기대 소득이 더 높을 수 있지만,
생애 소득으로 계산하면 본업을 유지하는 편이 대부분의 경우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투자에서도 안정적인 우상향하는 선진국 펀드와 들쑥날쑥하나 도박성이 있는 개도국 펀드가 있다면,
전자에 대부분을, 후자에 일부분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치며
최근 일본에서는 주4일 출근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마련중입니다.
출산율 감소로, 기업간 인재를 공유하고, 부업을 장려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원들의 부업을 허가하라는 지침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갈수록 본업과 부업을 겸하기 좋은 제도들이 생기며 국가에서 권장하는데,
굳이 본업을 포기하며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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