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얼마전에 일본에서 좋은 곳에 취업하려면 현지학교를 다니는 게 좋다는 글을 썼었는데요.
일본취업, 제대로 하려면 현지 학교부터 다녀야하는 이유 4가지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본으로 취업하는 외국인분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진행중
umeshu.tistory.com
이번에는 일본 현지에서 취업하려면 언제 뭘해야하는지, 취업활동 일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많이 다른 일본 만의 취활 스케쥴 특성상, 미리 알고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정표
우선 그림으로 한번 보는게 알기 쉬울거 같아, 일본의 취업활동 정보 사이트에서 아래의 표를 퍼왔습니다.
여기서 나와있는 스케쥴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준비기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너무 얽메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 취활이 처음이신 분들은 자기분석이니, ES니 뭔가 싶죠?
위에서부터 하나씩 간단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자기분석(自己分析)/3학년 4월~
자기분석은 말그대로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겁니다.
지난 20여년간 살아온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상징적인 에피소드들을 정리해서,
자신의 장점은 뭔지, 뭐에 관심있는 사람인지, 무엇이 부족한지 등에 대해 알아보는 건데요.
이를 토대로 앞으로 지원하는 업계 및 직종을 정하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이걸 취업활동의 제1단계로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서 정리한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ES(자소서), 면접 등도 준비하게 되는데요.
물론 갑자기 혼자 앉아서 스스로 분석하는건 아니고, 자기분석을 위한 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이러한 책을 사서 따라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업계/기업 연구(業界・企業研究)/3학년 4월~
우리나라 식으로 따지면 업계분석입니다.
자기분석으로 통해 지원하고 싶은 업계를 골랐지만, 해당 업계라고 아무데나 지원할 수는 없겠죠.
그러니 해당 업계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업계의 선두주자에는 어떤 회사가 있는지, 업계 동향은 어떤지 등을 분석합니다.
본인이 지원할 회사를 고르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해당업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이 준다면,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겠죠.
자기분석과 마찬가지로 이런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튜브을 통해 공부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OB/OG 방문(OB・OG訪問)/3학년 8월~
이전 포스트에서 일본에는 학연/지연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를 했죠.
3학년 1학기가 끝날때 쯤이되면, 학연의 궁극체인 OB/OG가 학교에 방문합니다.
명목상으로는 회사 홍보를 위한 설명회 개최인데,
사실 설명회가 끝난뒤 친목회를 가지고, 거기서 친해진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선배라면, 채용과정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친해지는 거보다 꾸준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미리 친해지는게 더 자연스럽고 유리하겠죠.
필기시험대책(筆記試験対策)/3학년 8월~
자소서를 내고나면, 일본도 한국처럼 인적성 시험을 보게 됩니다.
필기시험이라고는 하지만, 요즘은 다 컴퓨터로 봅니다 ㅎㅎ
필기시험은 크게 2가지로 나눠서, SPI와 타마테바코(玉手箱)라는게 있습니다.
SPI
SPI는 일본 전국에 있는 테스트 센터에 찾아가서 보는 인적성 시험입니다.
한국의 인적성과 매우 흡사하고, 그걸 일본어로 본다는 차이 정도입니다.
난이도 있는 문제를 푼다기 보다는, 정해진 시간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하는 스피드런 같은 느낌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책들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21년 현재는 SPI3로 시험이 치뤄지고 있습니다.
타마테바코(玉手箱)
타마테바코는 직접 집에서 본인의 컴퓨터로 응시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웹테스트라고 부르기도 하죠.
시험 자체는 논리/수리/인성의 3영역으로 나뉘어 집니다.
집에서 본인 컴퓨터로 응시가능한데다, 감시하는 일도 없다보니
대리시험을 보거나, 친구와 협력해서 같이 보는 일도 많아 논란이 있긴합니다.
잘 찾아보면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족보도 있습니다.
SPI와 마찬가지로 이런 책들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사실 족보가 제일 중요합니다
ES작성/면접대책(ES作成・面接対策)/3학년 12월~
ES(Entry Sheet)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자소서입니다.
지원하는 기업의 자소서 항목은 아직 공개가 안됐을 시기지만,
어느회사든 자주 나오는 항목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걸 미리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면접에서는 ES를 기반으로 질문하기 때문에, 겸해서 준비하면 좋습니다.
또한, 일본에는 GD(Group Discussion)라는 다소 생소한 면접도 채용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니,
이것도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기업설명회/4학년 3월~
일본 기업들의 본격적인 선고과정은 4학년이 되는 해의 3월부터 시작됩니다.
자꾸 기업들이 서로 먼저 더 좋은 인재를 채용하려고 선고일정을 앞당기다 보니,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져 일본정부에서 채용과정을 이때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법으로 못박아놨습니다.하지만, 이또한 편법으로 피해가는 일본의 기업들..(여름인턴/겨울인턴 파트 참고)
이때가 되면 기업들이 일제히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데요.
굳이 설명을 들으러 가야하나 싶으시겠지만, 일본계 기업은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취활의 시작입니다.
왜냐하면 기업설명회에 참가해야,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회사가 많거든요.
요즘에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기업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회사도 많기 때문에 부담은 현저히 줄은 상태이지만, 이 상황에 끝나면 다시 오프라인 기업설명회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 엔트리(企業エントリー)/4학년 3월~
기업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지원서를 엔트리(접수)할 수 있는 시기는 4학년이 되는 해의 3월부터입니다.
이때부터 2~3달에 걸쳐, 기업설명회에 참가하고 ES를 제출하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앞서 미리 준비하신 분들이라면, 정해진 회사에 미리 작성해놓은 ES를 조금 수정해서 내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 현지에서도 이때부터 부랴부랴 준비 시작하는 친구들 많습니다 ㅋㅋ
본선고(本選考)/4학년 6월~
본격적으로 필기시험을 보러다니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시기입니다.
일반적인 순서는 ES제출→적성검사→GD→최종면접 순 입니다.
여기서 합격하면 내정(内定)을 받게되고, 이제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큰 사고만 치지않으면 취업확정입니다.
가~끔 졸업 학점 못채워서, 입사가 취소된 케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스케쥴표에는 6월부터라고 되어있지만, 빠른 회사는 3월부터 바로 시작하는 회사도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참고로, 내정은 여러개 받아도 됩니다. 안가기로 마음 먹은 회사에는 모든 채용과정이 끝나고 9월까지만 내정 포기의사를 밝히면 됩니다.
여름 인턴, 겨울 인턴(필독!)
저는 이 여름 인턴과 겨울 인턴을 반드시 활용하라고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인턴이라고 하면 짧으면 1달~2달, 길면 반년 이상 해당 회사에서 일하면서 직무경험을 한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데, 놀랍게도 일본의 인턴기간은 3일~1주일이 보통입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뭘 배울 수 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있는 인턴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사실 일본의 인턴은 합법적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채용과정을 진행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앞에서 일본 기업은 법적으로 4학년 3월 이전에는 정식적인 채용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했죠?
그렇기 때문에 인턴이라는 명목하에 이른 채용과정을 진행하는 겁니다.
물론, 여름 인턴을 준비하려면 3학년이 되자마자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압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준비하는 사람이 적어 경쟁률은 몹시 낮습니다.
또한, 기업들도 아주 이른시기의 채용과정이라는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합격의 커트라인이나 면접의 강도가 낮은 편입니다.
오히려 이런 이른 시기부터 취업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식이 높다(意識が高い)는 가산점을 받게 됩니다.
인턴 합격이 무조건 내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물론, 인턴에 붙었다고 무조건 내정을 받을 수 있는건 아닙니다.
짧은 인턴기간이지만,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회사의 기대에 못미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인턴이 끝난 뒤에, 내정을 위한 최종면접에 불려집니다.
이 최종면접에서는 정말 삽질만 안하면 내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빠른 사람은 여름 인턴을 통해 내정을 받고, 3학년 2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취업활동이 끝나게 됩니다.
남은건 1년동안 학점만 따고, 놀다가 무사히 졸업하는 일만 남는거죠.
인턴에서 내정을 못받았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선고때 재도전하면 가산점이 있고, 같은 업계의 다른 회사에 지원할때도 크게 도움되는 이력이 됩니다.
또한, 이때 작성한 ES등을 그대로 본선고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도 비교적 여유로워 집니다.
마치며
오늘은 일본 현지에서 취업하는 분들을 위해, 현지의 취활 일정을 살펴봤는데요.
졸업반쯤이 되어서야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과 달리 이른 취업 일정으로 조금 귀찮을 수는 있지만,
미리 끝내버리고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네요.
다음에는 자기분석방법이나 ES 작성법와 같은 실전편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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