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오늘은 저번 1탄의 자기분석에 이어, 이번에는 업계분석을 다뤄볼까 합니다.
어느나라든 취준할 때, 업계분석은 빠질 수가 없겠죠.
면접에서도 해당 업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바로 걸러버리기 쉬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특히 한국분들이 일본에 취업하기 유리하도록 업계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석적인 방법
우선 일본에서 하는 정석적인 기업분석(일본에서는 企業分析라는 말을 쓰지만, 의미는 같습니다)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정석법에서는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에 대해 파악한 다음, 자신에게 어울리는 업계를 찾고, 해당 업계에 어떤 주요 기업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중 어떤 기업이 자신과 어울리는지를 조사합니다.
그 결과, 자신의 성향과 맞으면 본격적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지원준비를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분석이 틀렸을 수도 있고, 해당 업계의 전망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며, 업계 대우가 별로일 수도 있죠. 결정적으로 외국인이 취업하기 힘든 업계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업계 카테고리
일반적인 일본의 업계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컨설팅/싱크탱크(コンサル・シンクタンク)
- 금융/증권(金融・証券)
- 제조(メーカー)
- 상사(商社)
- IT서비스(ITサービス)
- 매스컴/광고(マスコミ・広告)
- 부동산/건설(デベロッパー・建設)
- 식품/농림/수산(食品・農林・水産)
- 의약/화학/코스메틱(医薬・化学・化粧品)
- 관광/항공/운수(トラベル・航空・運輸)
- 엔터테인먼트(エンタテインメント)
이 중 매스컴/광고, 부동산/건설, 식품/농립/수산,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외국인을 잘 채용하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정말 간절히 이쪽으로 가고싶은게 아니라면 추천드리지 않아요.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심한 편이라고 합니다.
또한, 상사의 경우, 5대종합상사인 "미츠비시상사(三菱商事)・미츠이물산(三井物産)・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스미토모상사(住友商事)・마루베니(丸紅)"가 비교적 외국인 채용을 많이 하는 편이니 이 또한 참고해야 겠네요.
외국인 취준의 희망, 외자계 기업
그렇다면 반대로 외국인을 잘 채용하는 기업은 어떤 곳일까요?
정답은 바로, 외자계(外資系)입니다. (일본에서는 외국계 기업을 외자계 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요즘 해외에서는 PC붐이 불고 있죠.
이 영향으로 외국계 기업들은 사내에 다양한 인종/국적/성별의 사원을 채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본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지사에도 말이죠.
또한, 외자계는 실력을 위주로 뽑기 때문에, 비교적 취업용 스펙이 많은 외국인들이 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점수, 오피스 활용능력 등 말이죠.
덕분에 일본계 기업에 비해, 외자계쪽이 외국인 사원을 채용하는 비율은 훨씬 높습니다.
제가 있는 외자계 컨설팅 펌도 외국인 사원의 비율이 20%는 되는것 같습니다.
때문에 일본에서 취업 확률을 올리고 싶다면, 어느 업계든 외자계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자계가 평균적으로 급여가 높기도 하구요!
외국인의 취업률이 높은 업계는?
외자계가 외국인 사원을 많이 뽑는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사실 외자계가 하나의 업계는 아니죠.
그렇다면 업계중에서는 어떤 곳이 외국인 사원을 많이 뽑을까요?
정답은 컨설팅펌과 IT회사입니다.
IT야 워낙에 한국에서 개발자로 넘어가시는 분이 많으니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컨설팅펌도 외국인을 많이 채용하는 업계중 하나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사실 컨설팅펌은 채용할 때 눈여겨보는 조건에 국적보다는 즉전력(即戦力), 즉 뽑자마자 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1인분을 할만한 사람을 찾기 때문입니다.
아마 IT회사들도 이런면을 주로 보기때문에 외국인 채용률이 높은게 아닐까 합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일본기업의 채용방식은 "싹수있는 놈을 뽑아서 키운다" 입니다.
현지에서는 포텐셜 채용이라고 하죠.
때문에 일본의 대학생들은 학생시절에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는데 그렇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는게 더 취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토익조차 단 한번도 응시하지 않아본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때문에 대학시절 비교적 취업에 도움이되는 스펙을 쌓아온 외국인들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컨설팅펌은 문과직종에서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으면서 연봉도 높은 직종이니 한번쯤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업계 선택의 기준
지금까지는 외국인 채용률이 높은 업계를 알아봤는데요.
그렇다고 반드시 저런 업계에만 지원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합격률이 높거나 연봉이 쎄더라도 본인 적성에 안맞는다고 판단된다면 다 쓸모없으니까요.
실제로, 제가 일본 대학원에서 만난 친구는 무조건 고연봉을 노리고 외자계 금융회사에 입사했으나, 금융권 특유의 숨막히는 분위기와 업무 스트레스로 1년만에 다른 업계로 재취업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업계 선택의 기준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업계를 선택하는 기준은 정말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답은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려해볼만한 조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여 수준
- 업계 분위기
- 워라밸
- 성장성
이러한 조건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보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업계를 지워나가는게 쉽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답답한 회사 분위기는 절대 싫다"라고 한다면, 금융업계는 일단 제하고 시작해야겠죠.
이런식으로 지원 업계를 3곳 정도로 간추려 보세요.
지원하는 업계가 적어야, 효과적으로 업계분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업계가 3곳만 되도 지원서 쓸 곳은 넘쳐나니 걱정마세요.
지원할 기업 알아보기
업계를 선택했다면, 본격적으로 업계분석을 통해 지원할 기업에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선택한 업계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 해당 기업은 어떤 회사인지를 먼저 알아봐야 겠죠.
사실 대부분의 업계가 업계 분위기 자체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안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는 완전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우리는 외국인이고,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더라도, 정말 처음듣는 회사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 일본인들 조차도 취활을 하며 기업이름을 많이 알았다고 하니까요.
업계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는 관련 유튜브를 참고하셔도 되고, 구글링하면 관련 자료가 많이 나옵니다.
현지에서는 이런 책들도 팔긴 하는데, 저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책으로 작성하고 출판되는 사이에도 업계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자료들은 공식자료 들을 기반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내부사정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 필요한게, 한국의 잡코리아 같이, 기존 종사자들이 리뷰를 남긴 사이트일 겁니다.
몇가지 사이트가 있지만,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사이트는 Openwork(구: Vorkers)입니다.
한번 들어가셔서 내부자들은 어떻게 회사를 평가하는지 한번 체크해보시는걸 꼭 추천드립니다!
마치며
오늘은 자기분석에 이어, 업계분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으로 일본 취업활동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 때입니다.
본인에게 맞는 업계를 찾고, 해당분야에 일본에는 어떤 회사가 있는지 꼼꼼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음편은 ES 작성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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