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이제 자기분석과 업계분석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일본의 자소서인 ES를 써봐야겠죠?
오늘은 바로 그 ES의 작성 요령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혹시 자기분석이 아직이신 분이라면, 아래글을 보고 자기분석을 먼저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S란?
ES는 Entry Sheet의 약자로, 직역하면 지원서입니다.
원래 옛날의 일본에서는 지원서를 낼때, 아래와 같은 시트를 수기로 작성해서 제출했다고 해요.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지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형식의 지원서를 작성할 일은 줄어들었지만,
예전에 부르던 관습이 그대로 굳어져, 지금도 자소서를 ES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S 작성시 지켜야할 작성요령
일본의 ES는 한국의 자소서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쓰는 법이 다른데요.
ES 작성시에 반드시 지켜야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에피소드 형식
일본의 ES는 에피소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원자의 장단점/가장 힘들었던 경험/지원 동기 등에 대한 대답을 작성할 때는, 항상 그 근거로 자신의 경험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에피소드인 것입니다.
구체적인 에피소드없이 뇌피셜로 근거를 작성한다면, 인사담당자가 쉽게 납득하기 어렵겠죠.
사실 이건 다른 나라 자소서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2. 두괄식 구성
문장의 구성은 반드시 두괄식의 형태여야 합니다.
인사담당자 분들은 하루에도 수십~수백여개의 ES를 읽어야 합니다.
말하고자하는 요지를 명확하게 문단의 제일 앞에 쓰지 않고, 결론부분에만 쓰게 되면 담당자도 읽다 지칩니다.
우리는 소설이나 수필을 작성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을 답답하게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는 실제 업무를 진행할 때, 비즈니스 라이팅면에서도 주요한 사항이니, 지금 미리 몸에 익혀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구어체 쓰지말기
ES는 당연히 문어체로 작성해야 합니다.
상식적인 내용인데도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일본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끔 외국인 지원자들이 작성하는 ES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구어체스러운 표현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반드시 네이티브 체크를 받아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 지원서에 이모티콘/기호 쓰시는 분 봤는데, 절대 안됩니다.
특히 문장에 (笑)를 쓰시는 분을 본 적 있는데, 정말 할말하않입니다...
4. 최대한 간결하게 요지만 작성하기
일본 ES를 써보면 한국과 가장 큰 차이가, 글자수 제한이 굉장히 적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질문항목당 200~300자가 대부분이며, 많아야 400자입니다.
이렇게 짧으면 무슨 말을 써야하나 난감하실 수 있는데, 그래도 정말 간략하게 요지만 작성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렇게 글자수 제한이 빡빡한 질문항목의 장점은, 말하고자하는 바의 포인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애매한 문장과 표현은 다 쳐내야 하는데, 그럴때 어떤게 사족이고, 어떤게 핵심 내용인지를 알아야 제대로 추려낼 수 있다는 거죠.
5. 학문적 성과보다는 업무적 성과를
이건 꽤 많이들 하는 실수인데, ES로 학문적 성과를 어필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진학하는게 아닌 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내가 공부를 잘해서 성적장학금을 받았다", "정말 A+안주는 과목인데 A+받았다" 같은 어필보다,
"새로 생기는 가게의 초대 멤버로 알바를 시작해서, 몇년간 가게가 안망하게 꾸준히 이어갔다" 같은 내용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겁니다.
커리어 센터와 선배를 활용하자
웬만한 대학은 캠퍼스내에 커리어 센터(キャリアセンター)라는 곳이 있습니다.
재학생들의 취업지원센터같은 건데요.
여기서는 다양한 취업정보 제공과 함께, ES첨삭과 면접대비도 해줍니다.
본격적인 취업지원 시즌이 되면 엄청난 수의 취준생들이 몰려 제대로 도움받기 힘들지만,
비교적 한가한 시즌에는 거의 전세낸 수준으로 이용가능합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면 네이티브 체크까지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이미 일본 취업에 성공한 선배가 있다면, 선배에게 도움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친했던 선배가 있다면, 회사쪽으로 찾아가서 취준 조언도 구하고, 시간있을때 ES첨삭을 받아보면 좋겠죠.
ES 첨삭 서비스
유료긴 하지만, 돈내는 만큼 확실하게 첨삭해주는 ES 첨삭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중 OpenES는 리쿠나비의 서비스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단 써보자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제가 주저리주저리 글로 설명하는 것 보다는, 본인이 직접 써보고, 계속 수정해나가면서 감을 잡아야 합니다.
문제는 당장 첨삭해줄 사람을 찾는게 쉽지 않죠. 그래서 제가 첨삭해드릴까 합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맞춰서, 이 글의 댓글로 남겨주시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밀댓글도 괜찮습니다)
- 작성 언어: 한국어. 중요한 건 내용이니, 우선 한국어로 작성 부탁드립니다.
- 글자수 제한: 300자
- 주제(다음중 택1): ①본인의 장점, ②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 ③본인이 리더쉽을 발휘했던 경험
- 주의사항: 블로그에 예시용으로 첨삭한 내용으로 올리려 하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박제된다는 점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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