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오늘은 일본의 부동산 용어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본에 처음오면 기숙사나 게스트 하우스에 살다가 이사를 하시는 분이 가장 많으신데요.
그런데 아무리 3개월 정도 살면서 적응하고 나서 이사간다고 해도,
회사를 다니다보면 제대로 집을 알아볼 시간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관련 부동산 용어라도 한국어로 설명해드리면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 이 주제로 정했습니다.
그러면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의 부동산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조건
아래의 그림은 일본에서 가장 큰 부동산 중개 사이트중 하나인 Suumo에서 물건을 찾을때 선택하는 기본 조건들입니다.
오늘은 이 조건들에 대해 하나씩 가볍게 알아보겠습니다.
입대료 옵션(賃料オプション)
임대료의 구성에 관한 옵션입니다.
관리비/공익비 포함(管理費・共益費込み)
일본에서 월세집을 구할 때는 "월세+관리비" 를 하나로 보고 구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관리비는 안내고 싶어도 안낼 수 없기도 하고, 매월 같은 금액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사실상 월세와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보통은 이 옵션을 체크해서, 관리비가 포함된 가격으로 검색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공익비는 건물 청소 비용같은거라 그냥 관리비와 같은 개념입니다.)
주차장비용 포함(駐車場代込み)
말그대로 주차장 비용을 합쳐서 검색하는 옵션입니다.
일본에 자차가 없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옵션입니다.
레이킨 없음(礼金なし)
레이킨이 없는 물건만 보이도록 표시하는 옵션입니다.
일본에는 월세집을 빌릴때, 레이킨(礼金)과 시키킨(敷金)이라는게 있습니다.
그 중, 이 레이킨이라는게 좀 생소한 개념인데,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 집에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감사의 의미로 집주인에게 주는 돈입니다.
네, 그냥 쌩돈입니다. 그 집에서 나갈때도 돌려받거나 하는일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임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저희가 받아야 할거 같은데 말이죠..
보통은 월세 1달치의 금액을 레이킨으로 지불합니다.
이 옵션을 체크하면, 레이킨이 없는대신 지어진지 좀 오래된 건물들이 주로 나타납니다.
(외국인이 많은 동네에선 멀쩡한 집도 레이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키킨/보증금 없음(敷金・保証金なし)
위에서 설명한 레이킨과 다르게, 시키킨은 한국의 보증금 개념인데요.
이 집에서 나갈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나갈때 짐이 다 빠지면 검사하는 사람이 와서, 집에 망가진 곳들을 체크하고,
고쳐야할 부분이 있으면 이에대한 수리비용을 제하고 돌려받게 됩니다.
대체로 절반정도는 뜯기는 거 같습니다.
시키킨도 마찬가지로 월세 1달치의 금액이 설정되는게 기본입니다.
시키킨이 없는 집은, 망가진 부분을 수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 상태가 안좋을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집이거나 곧 재건축 예정이 잡혀있는 물건)
그외 초기비용 없음(ほか初期費用なし)
그외에 초기에 발생하는 비용이 없는 물건을 찾을때 체크하는 옵션인데요.
통상적인 초기비용이라고 하면, 열쇠 교환/화재보험 가입/보증회사 가입/청소에 대한 비용이 있습니다.
열쇠교환과 청소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협상을 통해 빼버릴 수 있습니다만,
화재보험과 보증회사를 안쓰는 건물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보증회사라는건 저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입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 부분을 체크하는 일은 없겠네요.
건물종류(建物種別)
일본의 주거환경은 보통 맨션/아파트/잇코다테(주택)로 나뉩니다.
특히 맨션과 아파트를 용어 때문에 많이들 헷갈리시는데요.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맨션(マンション)
일본에서 월세집으로는 가장 흔한 타입의 집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콘크리트/철골로 지은 건물이 있고, 그 안에 방이 여러개 있는 타입입니다.
층수는 별로 높지 않아서 3~5층정도까지 있는게 일반적인데, 방 느낌 자체는 한국의 오피스텔과 비슷하고 깔끔합니다.
이걸 고층빌딩으로 짓고 고급화한게, 타워맨션(タワーマンション)인데, 월세가 기본 20~30만엔 정도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패스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아파트(アパート)
일본의 아파트는 한국의 아파트와는 다릅니다.
아래 사진 같은 집입니다.
때문에, 잘모르시는 분들이 일본에서 집검색할때 아파트를 찾고 엄청 싸다며 놀라시는데요.
아파트는 목조형식이기 때문에 방음이 아주 안좋고, 재난상황에 아주 취약합니다.
가끔 유머글에 나오는 201호에 사는 사람이 205호 아저씨의 사생활을 다 안다는게 이런 집입니다.
본인은 그런거 신경안쓰니, 싸고 넓은게 좋다면 아파트도 선택지가 될 수 있을것 같네요.
잇코다테(一戸建て)
한국으로 치면 아래 사진과 같은 주택건물입니다.
아무래도 주택이 월세집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긴한데,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괜찮지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같은 면적대비 맨션보다 좀 더 비싼편입니다.
구조(構造)
여기서 구조라는건, 집이 어떤 재질로 지어졌냐는 건데요.
철근콘크리트(鉄筋)/철골조(鉄骨造)/목조(木造)/블록(ブロック)으로 나뉘어집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단단하고, 방음이 좋으며, 단열성이 좋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그 반대입니다.
개인적으로 목조부터는 정말 방음과 단열이 형편없어서,
자연인이 아니라면 마지노선은 철골조까지가 아닐까 합니다.
역도보(駅徒歩)
역까지 도보로 걸리는 시간인데요.
역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취향에 달려있겠네요!
전용면적(専有面積)
방 넓이인데요.
일본에 처음 오신분들이 가장 불만스러워하는게, 요 방넓이가 아닐까하는데요.
일본에서 혼자사는 월세집의 평균적인 넓이는 20~25平米(㎡)정도 입니다.
대략 6~7평 정도죠. 이런 좁은 곳에 어떻게 사느냐 하시겠지만, 살다보면 또 적응하는게 사람이더라구요 ㅎㅎ.
참고로 저는 28㎡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처음부터 전용면적으로만 계산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따로 전용면적을 알아볼 필요는 없다는점이 있네요.
건축연도(築年数)
건물이 지어진지 얼마나 됐냐는 건데요.
새건물일수록 시설이 좋고 비싼건 어쩔 수 없겠죠.
그런데, 가끔 리노베이션을 한 건물이라면 지어진지 오래됐어도 내부는 아주 깨끗한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가격은 비교적 싸면서, 최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내진설계 자체는 옛날 그대로이기 때문에, 재난상황에는 위험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일본의 부동산 사이트의 기본 조건들을 위주로 그 용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런 기본 용어를 미리 알고 집을 찾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겠죠?
한번 계약하면 2년은 살 집인데, 똑부러지게 알아보고 사야죠!
다음에는 기본조건외에 세부조건(こだわり条件)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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