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사는 우메슈입니다.
최근 엔저가 엄청 심해서 일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맘고생이 심하신 분들도 계시죠.
도대체 왜 일본은행의 구로다(黒田)총재는 마이너스 금리의 정책을 유지하는걸까요?
이에 대해 다룬 일본 사설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원본 기사는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20년만에 찾아온 엔저 상황
얼마전 엔달러 환율이 130엔을 초과하면서 역대급 엔저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130엔을 초과한건 거의 20년전인 1998년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이후로 처음인데요.
98년 당시에는 140엔까지도 치솟았습니다.
지금은 외환위기급으로 일본에 직접적인 금융위기가 온건 아닌데도, 130엔을 넘는건 놀라운 일이죠.
이는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 고수로 인해 벌어진 상황입니다.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기금리를 -0.1%로 하고, 장기금리(10년물 국채금리)를 0.25% 까지만 허용한다.
즉, 일본은행에서 무제한에 가까운 국채매입을 통해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건데요.
아시다시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하니, 엔화를 버리고 금리가 높은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는거죠.
이로인해 인기가 없어진 엔화의 가치는 하락하여 엔저를 유발하게 됩니다.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
일본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에너지 자원으로 인해 유발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것으로, 해당 문제만 해결되면 2023년에는 물가상승률은 1.1%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 아직 일본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를 회복하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처럼 코로나로 인한 규제를 해제한지 얼마 안됐고, 도쿄 올림픽도 현저한 적자를 남겼기 때문에 타격이 큰데, 이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금리를 올리면 경제 타격이 올테니 리세션이 올수도 있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기사에서는 관계자 입장을 언급하며, "그동안 저금리 정책으로 10년 가까이 억눌려온 엔화의 수요가, 저금리를 해제하자마자 폭발적으로 튀어오르는 것은 아닐지 불안"이라는게 진짜 속내라고 적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사실 일본 국채의 가장 큰 채무자인 일본 정부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갑자기 일본 정부가 갚아야 하는 빚이 급격히 늘어나 버리게 되는거죠.
저금리 정책은 언제까지?
(여기서부터는 제 사견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저금리 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년까지 큰 틀의 변화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은행의 총재인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내년까지이기 때문이죠.
임기를 1년 남겨놓고,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급격한 정책 변화를 감수할리가 없으니까요.
다만, 구로다 총재의 뒤를 계속 받쳐주던 아베 총리의 부재와 임기도 끝나가는 마당에, 지금까지와 같은 마이너스 금리를 계속 유지하는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버튼을, 추가로 궁금하신게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