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외노자 생활중인 우메슈입니다.
원래는 다른 글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방금 진도5짜리 지진이 와서 호다닥 저장하고 기다리다보니 뭔가 김이새서 방향을 틀어 오늘은 일본의 내진설계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본으로 넘어오고 싶은데 지진이 걱정되신다면 이 글을 읽어보시고, 집을 고르는데 참고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내진기준과 제2차세계대전
일본이 본격적으로 내진에 대한 기준을 연구하기 시작한건, 1923년 관동대지진이 계기였습니다.
당시에 아주 큰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는 이때부터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진규정(耐震規定)이라는 세계 최초의 내진기준을 만들었고 이는 쇼와10년(1935년)까지 지속됐습니다.
내진기준이란, 건물을 지을때 기준치 정도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공법을 이용해 설계해야한다는 기준점입니다.
헌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물자가 부족해진 일본은 이때부터 내진기준을 약화시키게 됩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전쟁 때문에, 미래에 대한 대비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게 된거죠.
그리고 이렇게 약화된 내진기준은 일본의 고도성장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신내진기준의 탄생
고도성장기를 겪으며 살만해진 일본 국내에선 내진기준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자, 건축기준법을 개정하며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한 신내진기준(新耐震基準)을 발표합니다.
이때가 쇼와56년(1981년)이니, 꽤나 긴시간을 아주 낮은 내진기준으로 지내왔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1995년 발생한 한신대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물들이 신내진기준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처음 내진기준이 생겼던 당시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이 더 멀쩡했다고 하니, 내진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실제로 집을 알아보시면 신내진기준 이전과 이후 건물의 월세차이가 좀 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무리 돈을 아끼고 싶으시더라도 1981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무조건 피하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신내진기준이 생긴뒤에 설계에 들어간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넉넉잡아 1985년 이후의 건물이 되겠네요.
현재의 내진기준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내진관련으로 가장 최근 이루어진 건축기준법의 개정은 헤이세이 12년(2000년)으로, 내진기준자체는 신내진기준과 다르지 않습니다.
목조건물과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건물에 대한 기준을 살짝 상향한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신내진기준은 어느정도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걸까요?
건축기준법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간 수준의 지진에는 경미한 균열 정도의 손상에 그치며, 대규모 지진으로 건물의 붕괴나 손상을 입지 않을 것"
「中地震では軽微なひび割れ程度の損傷にとどめ、大規模な地震で建物の倒壊や損傷を受けないこと」
여기서 중간수준의 지진은 진도5정도를, 대규모지진은 진도 6~7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즉, 신내진기준을 만족하는 건물이라면, 진도 7 정도까지는 건물이 무너질 일이 없다는 겁니다.
마치며
일본에 살아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진도 6~7정도의 지진은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대참사가 아니면 만나기 힘듭니다.
그런 대참사에도 건물이 무너지지않고 버틸 수 있는 기준이니, 제대로된 건물이라면 목숨 걱정까지는 하지않으셔도 될거같습니다.
물론, 흔들림으로 인해 집안의 물건이 쓰러지거나 할수도 있으니, 위험한 물건은 높은곳에 두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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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日本耐震診断協会(https://www.taishin-jsda.jp/)
- ジェイアイ傷害火災保険株式会社(https://www.jihoken.co.jp/kasai/jishinmadoguchi/cat1/3739/)
- ホームズ(https://www.homes.co.jp/cont/living/living_00212/)